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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 있는 스벅은 처음이지?

소공점 리모델링 '환구단점' 오픈

좌식좌석·디딤돌·창호 가림막 등

한옥의 美, 현대적으로 재해석

스타벅스 환구단점 내부.




#서울 중구 소공동 도심 한 중심에 있는 사적 제157호인 환구단 바로 옆. 스타벅스 환구단 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환구단 단지 내 기단 위에 있는 황궁우의 팔각지붕을 반영한 상품진열대, 대청마루 그 위 좌식의자 방석에서 창호 무늬의 파티션을 두고 커피를 마신다. 스타벅스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여느 세련된 전통찻집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스타벅스는 소공점을 환구단점으로 리모델링하면서 한국의 전통미를 대거 반영했다.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메뉴를 넘어 인테리어에도 전통을 접목한 것. 좌식 좌석은 경북 경주 대릉원점에 도입한 적은 있지만 서울시내 매장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구단은 풍작과 기우제를 제사를 지낸 제천단으로 고종이 1897년 백관을 거느린 가운데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이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역사적 의미를 담아, 서울 가장 중심 매장을 휴업해 18일 재개점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환구단점에 들어가면 음료제조 탁자와 건물 기둥에는 환구단의 황궁우로 가는 정문인 석조삼문의 벽돌무늬를, 상품판매 진열장은 환구단 단지 내 기단 위에 있는 황궁우의 팔각지붕을 반영했다.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매장 안에 좌식 공간과 방석, 디딤돌, 창호 형식의 가림막을 설치했다. 또 매장 안에는 디지털 커뮤니티 보드를 설치해 환구단의 역사와 문화유산 가치를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날 환구단점 개점에 앞서 정재숙 문화재청 청장 ,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함께 환구단점 개점 기념식과 문화유산보호 후원 행사를 진행하며 문화유산보존기금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 스타벅스는 근대 문화유산 보호 후원을 위해 문화유산보존 기금 5,000만원을 올해 안에 마련해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키로 했다. 스타벅스는 환구단점에서 오는 10월에 대한제국선포일을 기념하는 머그와 텀블러 등을 선보인다. 판매 수익금 등으로 문화유산보존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날 협약식에 참석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 현장의 정책 실현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라면 다양한 문화공간 창출의 성과는 스타벅스의 환구단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해를 맞아 환구단의 역사와 문화유산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존 매장을 재단장해서 환구단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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