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지에 인터넷…경제·시장 분석…'위성 비즈니스'의 진화

선박 항로정보·연료관리에

국제유가·작물 수확량 분석

교통량·에너지 수요예측까지

기후변화·자율차에도 필수적

AI 접목, 활용도 갈수록 높아져





“인터넷 서비스해주나요?” 요즘 원양어선을 타려는 선원들이 먼저 묻는 말이다. KT sat은 적도 상공 3만6,000㎞의 정지궤도위성을 운용하며 선박에 데이터통신을 제공한다. 배에서는 소형 위성안테나만 설치하면 인터넷 이용뿐 아니라 화상으로 가족과 통화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선박의 항적·항로·최단운항거리·날씨정보, 연료 관리, 이산화탄소 배출 정보도 제공한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17일 기자와 만나 “현재 5개의 정지궤도위성을 운용하며 해외사업자와 협력해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군에서도 휴대용 위성안테나를 등에 지고 오지나 산간지역에서 원활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민간에서 위성정보에 인공지능(AI) 등을 접목, 가공해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오비탈인사이트가 국제원유가격과 작물 수확량 등의 정보를 분석해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원유탱크의 그림자 추이를 살펴 잔여량을 측정하고 곡물의 색깔 변화나 재배면적을 따져 생산량을 예측하거나 비료·살충제 작업 등에 쓴다. 글로벌 곡물사들이 농산물 선물 투자를 할 때도 이 정보를 활용한다. 유통 업체의 주차량 변화로 매출을 전망하기도 한다. 미국 스페이스노는 중국 공업지대의 원유탱크 재고량과 공장 건설현장을 바탕으로 중국 인공위성 제조업 지수(China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를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플래닛은 초소형 위성인 큐브샛을 100개 이상씩 궤도에 띄워놓고 지구 관측 영상을 판매한다. 이 회사는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변화를 경제지표와 결합, 금융시장을 예측한다. 정육면체 형태의 큐브샛은 한 기당 제작비가 1억~2억원, 발사비도 ㎏당 1억원에 불과한데 쓰임새가 다양하다.





민승규 국립한경대 석좌교수는 “구글어스(위성정보지도)를 보면 중국 산둥성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대규모 비닐하우스를 볼 수 있다”며 “AI와 빅데이터를 농업에 접목해 한국형 스마트팜을 구축하면 바로 이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추진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올해 대규모로 띄운 위성을 활용해 북미에서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대 중반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위성의 주 활용처인 기상정보에도 널리 쓰인다. 유럽의 이지오스는 위성영상과 소셜미디어 정보를 결합해 홍수 예측, 피해 규모 추정, 긴급상황 시 비상연락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발사한 첫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를 통해 10월부터 한반도 주변 녹조·적조·해무, 유류 유출, 폐기물 무단투기, 오염물 이동 등을 관측한다. 내년부터는 미세먼지·황사·산불·폭설 등 대기환경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항법위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당초 군용으로 개발된 항법위성은 앞으로 자율주행차 등 위치정보 산업에도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처럼 대규모로 운용하지 못해도 한반도 주변을 포괄하는 선에서 2034년까지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위성의 주목적 중 하나는 적의 동태 감시다. 위성이 없으면 국가안보를 담보할 수 없을 정도다. 요즘에는 미국·중국 등에서 위성을 활용해 우주 태양광 발전을 추진하거나 양자통신위성 등을 띄우기도 한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