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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포인트' 도입…록인효과 통할까

택시·주차·바이크·대리운전 등

이용때 적립, 현금처럼 사용 추진

타다 빈자리 공략 '주도권 굳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시 호출량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다. 타다 베이직이 서비스를 중단한 지 두달이 지났음에도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록인 효과’를 노린 포인트 제도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일 특허청에 ‘카카오T포인트’ 상표를 출원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카카오T’ 앱에서 제공되는 택시·주차·바이크·대리운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 받고 결제 시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포인트를 적립·충전·결제·선물하는 기능을 통해 카카오T 앱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시 포인트를 교차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우선 상표 출원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코로나19로 택시 호출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용자 ‘록인 효과’를 통해 이용률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카카오T 택시 호출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는 타다 만큼의 파급력이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타다 대항마’로 떠올랐던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 역시 지난해 12월 시범 출시 이후 현재 110여대로 운행 대수를 늘렸지만 아직 정식 서비스조차 시작하지 못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는 포인트 제도가 이용자 확보에 가장 확실한 선택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T포인트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목표로 삼고 있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구축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초 한국철도공사와 손잡고 연내 카카오T 앱에서 기차표 예매, 결제, 발권 등을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모빌리티 후발 주자인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도 ‘포인트 적립 제도’를 도입하고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택시 호출 시 자동 결제를 선택하면 최대 5%의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반반택시는 기존 택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는 가격혁신에 이어 배차혁신과 품질혁신도 중요하게 다룰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포인트 제도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우버’는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여러 등급으로 나눠 등급별로 무료 취소 수수료나 공항 우선 픽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그랩’도 서비스 이용 이후 적립되는 포인트로 할인 쿠폰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는 ‘그랩 리워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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