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웨이를 향한 제재를 일부 완화한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IT 전문매체 텔레콤리드에 따르면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위해 기존 장비 공급 업체인 화웨이·에릭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대표 통신사인 텔레2 역시 화웨이 장비를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 등 주요 도시에 5G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안데스 이게만 스웨덴 에너지 디지털 개발부 장관은 화웨이의 보안 우려와 관련해 4G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지만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BT·보다폰·쓰리 등 통신사들의 경우 이미 화웨이 장비에 기반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의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영국에서 금지되면 45억~68억 파운드(약 6조 8,000억~10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제재를 유지했던 미국은 최근 수출금지 조항을 일부 완화했다. 이에 따라 5G 표준 기술 개발에 한해 미국 기업과 화웨이가 협력할 수 있게 됐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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