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지난 17일 3억스위스프랑(약 4,000억원) 규모의 해외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 금리는 스위스 미드 스와프금리에 135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민간 기업이 해외 공모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글로벌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수요 모집에 성공했다”며 “만기별 차별화된 수요를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 투자를 선호하는 스위스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린본드는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과 관련해서만 사용하도록 용처를 제한한 채권을 말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이 해외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은 2016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한 뒤 유로본드·글로벌본드·스위스프랑·캥거루본드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투자자 기반을 확대해왔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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