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트너가 매년 발표하는 공급망 선도 상위 25개 기업에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제외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순위에 삼성전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트너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25개 기업을 발표한다. 심사위원 투표와 기업 실적, 재고 관리 역량, 공급망 관련 사회공헌활동(CSR) 등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삼성전자는 2005년 가트너의 SCM 평가가 시작된 후 10여년간 줄곧 20위권 안에 들었다. 2017년에는 순위가 25위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2018년 17위, 지난해 21위에 오르며 순위를 회복했다. 특히 국내 기업 가운데 ‘톱 25’에 오른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는 레노버, 애브비, 바이오젠 등이 새로 순위에 진입하며 삼성전자는 15년간 지켜온 자리를 내주게 됐다.
가트너는 “코로나19로 기업 리더에겐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애자일(Agile) 전략이 필요해졌다”며 “이번 순위는 이러한 전략을 얼마나 잘 지켜내고 있는지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애자일 전략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미국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차지했다. 알리바바는 7위, 인텔은 8위에 올랐다.
아마존, 애플, P&G, 맥도날드, 유니레버 등은 10년 이상 공급망 리더십을 유지한 ‘마스터’로 분류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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