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잇따라 한반도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전직 당국자들과 의회를 중심으로 대북 군사적 압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한미가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를 거론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략자산 전개 중단 상태를 해제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핵 능력 폭격기, F-35 전투기,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을 열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런 조치가 지난 2018년 봄 이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이런 수단이 북한을 동요하게 할 것이라며 북한 스스로가 도를 넘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군사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지금이 극도로 위험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군사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오는 8월에 예정된 훈련들이 있다. 나는 그것이 강력한(robust) 훈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군사적 압박과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간사인 테드 요호 의원은 이날 미 전직의원협회가 주최한 화상세미나에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남북 간의 문제”라면서도 “미국으로서는 판돈을 올리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고 아마 군사적 노력과 캠페인을 한국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연합훈련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