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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성장주’의 질주... 2분기 영업익 58% 뛴다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모멘텀 쑥

삼바·LG화학·네이버 등 시총 톱7

올 매출 28%·영업익 80% 늘듯

현대차·포스코 등 '구경제' 3종목

2분기 영업이익 68% 급감 예상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1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강의실을 소독하고 있다./연합뉴스




2·4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주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증시가 고점 부근에 이르러 순환매 장세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구 산업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만큼 기대되는 ‘실적 성적표’를 보유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시총 톱10 언택트·바이오·2차전지 업종 점령



/이미지투데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톱10은 바이오·언택트(비대면)·2차전지 종목이 점령했다. 코로나19로 투자 호황을 맞은 바이오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 2차전지 기업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인터넷 플랫폼 네이버·카카오(035720)가 상위권을 구성했다. 올해 초(1월2일)까지만 해도 순위권에서 안정적 지분을 확보했던 현대차(005380)(6위), 현대모비스(012330)(7위), 포스코(10위)는 코로나19라는 복병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현대차는 이달 순환매 장세 속 10위를 탈환하며 재도약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지만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바이오 자회사의 지분가치 수혜가 점쳐지는 삼성물산·SK까지 가세하며 이날 현대차는 12위까지 주저앉았다.


성장주, 코로나 특수 제대로 누렸다... 2분기 영업이익 58.3% 성장 기대



/자료출처=에프앤가이드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직격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성장주 상위 7개 종목(삼성바이오로직스·네이버·셀트리온·LG화학·삼성SDI·카카오·엔씨소프트)의 올해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평균 성장률은 52.2%, 58.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산업의 전성기가 앞당겨지며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특히 카카오는 언택트 문화 덕분에 ‘톡비즈’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5% 성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유례없는 게임업계 호황으로 연초보다 시총 순위가 13단계(27위→14위) 점프한 엔씨소프트의 2·4분기 영업이익도 101%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전체가 코로나19 영향권... 제조업체 우울한 2분기





/자료출처=에프앤가이드


하지만 전통 제조기업 실적 전망치에서는 코로나19가 분기 전체를 관통한 충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구경제로 분류되는 코스피 상위 3개 종목(현대차·현대모비스·포스코)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7.4% 줄고 영업이익은 67.8%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5%, 71.1%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지난 16일부터 일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의 2·4분기 추정 매출액은 13조3,241억원(-18.4%), 영업이익은 3,306억원(-69.1%)이다.


기업 실적 양극화 기조 뚜렷... 안정적인 '성장주'에 대한 관심 지속될까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모습/연합뉴스


기업 간 실적 양극화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장주 7개 종목의 올해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 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기에 민감한 3개 업종의 올해 평균 매출액(-6.1%)과 영업이익(-23.1%)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증권가는 이들이 내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 증시가 고점 부근에 다다른 가운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적 안정성 있는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장주의 고평가 논란도 저금리 기조 확대로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신증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선호가 성장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국면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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