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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면세품 대란' 반값명품 득템 기회…'줍줍' 잠자긴 글렀네

롯데·신라免 수백억대 재고 방출

발렌시아가·몽클레어·프라다 등

가방·선글라스 30~50% 할인판매

온·오프라인 판매 밤샘대기 예고







다음주 시중에 약 400억원어치의 재고 면세품이 풀리면서 ‘제2차 면세품 대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신세계면세점이 먼저 온라인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당시 15만명이 동시에 몰리며 하루 만에 준비한 상품의 90% 이상이 소진된 바 있다. 이번에는 신세계는 물론 업계 투톱인 롯데와 신라까지 온·오프라인 채널을 총동원해 재고 면세품을 풀어 ‘득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일한 오프라인 판매처인 롯데백화점에는 긴 구매 행렬이 예상된다.

19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다음주 중반부터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대대적인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다음주 중후반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100억원 이상 규모의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한다. 프라다·발렌시아가·몽클레어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 정상가보다 평균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투미·토리버치 등의 대중형 명품 브랜드도 할인한다.

또 메종마르지엘라·아미·마르니·오프화이트 같은 인기 컨템퍼러리 브랜드까지 40여개 브랜드의 가방과 선글라스 등 패션잡화를 30~50% 저렴하게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 젊은 층이 특히 좋아하는 발렌시아가·몽클레어·오프화이트 등이 할인 판매되는 것이어서 구매 광풍이 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외부 유통채널과 제휴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활용해 수수료를 아끼고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에스아이빌리지’와 이마트 자회사인 e커머스 기업 SSG닷컴에 재고품 판매를 맡기고 해당 회사에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내수 판매를 운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서버 마비와 조기 완판 등 소동 아닌 소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신라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판매 날짜를 못 박지 않고 다음주 중후반이라고 한 것은 서버 증설 등 준비작업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려면 신라인터넷면세점 또는 신라트립 온라인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판매 시작 후 이용객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미리 회원가입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약 2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8개 점포는 물론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재고 면세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며 유럽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10여개 브랜드의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 내 팝업스토어 형태의 매장을 세워 면세품을 판매할 것”이라면서 “특정 점포에 해당 브랜드 정식매장이 있으면 팝업스토어에서 재고 면세품을 팔기 어려운 점 등이 있어 백화점 측과 세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재고품 판매는 오프라인인 만큼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백화점 외부에 밤새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 면세품은 구매해서 되팔아도(리셀) 차액을 챙길 수 있을 만큼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면세점 3사 중 가장 먼저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던 신세계도 22일부터 7일간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재고 면세품 2차 판매에 들어간다. 페라가모·지미추·투미·마크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280여개 품목을 백화점 정상가보다 20~60% 싸게 판다. 1차 판매가 가방·지갑 등 가죽 제품 위주였다면 이번 2차는 슈즈류가 53%를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맹준호·박민주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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