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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마스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부 의무차출 비중 줄여 공급↑

덴탈 등 대체수요도 늘어나

도매가 600~800원대로 하락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마스크 필터 설비 모습. /사진제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적마스크로 공급되는 KF94·KF80 등 보건용 마스크 가격이 요지부동이지만, 도매거래 시장에서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차출량을 줄이면서 시중에 나오는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더운 여름 날씨 때문에 KF94 마스크 대신 숨쉬기가 한결 편한 비말차단 마스크로 수요가 급격히 옮겨 가면서 KF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시들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F94 도매 가격은 8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2월 장당 2,000~3,000원 하던 것과 비교하면 1/3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마스크 도매업계 관계자는 “도매 가격이 시장을 100%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장당 2,000~3,000원 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마스크 가격이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거래 규모가 크거나 1년 이상 장기 거래일 경우에는 KF94 마스크가 도매시장서 장당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F마스크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정부가 공적마스크 의무차출 비중을 줄이면서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어서다. 게다가 비말차단을 할 수 있는 덴탈마스크 등 대체수요가 증가하며 KF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줄어 들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마스크 생산업체 물량 가운데 공적 마스크 의무 납품 비중을 기존 80%에서 60%로 축소하면서 생산업체들이 도매로 넘기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마스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간 도매업체들이 거래 자체를 꺼리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 도매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이 자고 일어나면 달라져 거래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라며 “대량으로 비싸게 구입을 하게 되면 나중에 재고를 떠안을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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