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캐나다 대형 이동통신사 ‘텔러스’에 5세대(5G) 통신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해 12월 ‘비디오트론’에 이어 캐나다에서 연이어 5G 장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올해 2월 미국, 3월 뉴질랜드 통신사와의 5G 공급 계약에 이어 캐나다 텔러스에 신규 수주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텔러스는 캐나다 전역에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사업자로 5G 분야에 3년간 400억캐나다달러(약 35조7,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비디오트론과 계약을 맺으며 처음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 후 이번에 다시 5G 장비를 공급하게 되면서 캐나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텔러스는 기존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5G 구축에는 화웨이를 배제하고 새롭게 삼성전자의 손을 잡은 사례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장비 공급 업체를 아예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텔러스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에릭슨·노키아도 5G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했다.
다렌 엔트위슬 텔러스 최고경영자(CEO)는 “통신기술 분야의 오랜 경험과 커넥티비티 분야의 전문성, 첨단 기술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를 공급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 3대 통신사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과 벨캐나다·텔러스가 모두 5G 구축에 ‘화웨이 보이콧’을 했다. 3대 통신사의 가입자 합계가 캐나다 전체 인구의 약 82%에 달해 사실상 캐나다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지 않게 된 셈이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일부 완화되고 유럽 통신사들이 속속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앞으로 5G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26.2%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에릭슨(23.4%)과 삼성전자(23.3%) 순으로 잇고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여러 5G 선도국에서 축적해 온 상용화 경험과 독보적인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바탕으로 텔러스가 캐나다에서 새로운 5G 시대의 지평을 열어가는 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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