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그동안 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이 순항해왔고 농협지주의 신용등급이 최상위(AAA)였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분석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진행한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2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농협지주는 5년물을 2,000억원, 3년 물을 2,000억원 각각 모집했다. 5년물은 3,800억원이 몰렸지만 3년물은 1,800억원의 자금만 들어와 2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농협지주의 등급이 최상위임에도 3년물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너무 많은 물량을 배정, 미매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만기가 긴 채권을 선호하는 보험사 등은 3년물보다는 5년물을 더 매력적으로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다. 앞서 농협지주는 2013년 6월에도 2,200억원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1,100억원만 들어와 미매각을 경험한 바 있다. 다만 이후 진행한 추가 청약을 통해 남은 물량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매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금융지주의 미매각이란 점에서 이례적”이라며 “다른 금융지주사들 역시 이번 미매각 요인을 분석해 채권 발행에 참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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