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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경력자 원하는데...위메프가 신입개발자 뽑는 이유는

고급 개발자 몸값은 '부르는 게 값'

"유통에는 특급 경력자 잘 안 와"

"신입 뽑아 가르쳐서 성과 이끌어 내겠다"





위메프의 신입 개발자 공채에 채용 예상 인원의 수십배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00을 뽑는 이번 공채는 수십대 일의 경쟁률 속에 진행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5월19일부터 6월5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채용 분야는 △모바일 및 PC 환경의 웹·앱 서비스 개발과 △머신 러닝 △딥 러닝 △데이터 분석 등이다. 신입 또는 개발 업무 1년 미만 경력자 중 컴퓨터 관련 학과 전공자, 관련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원서를 받았다. 서류전형과 코딩 테스트, 1·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합격자의 입사 예정일은 7월20일이다.

이번 위메프의 개발자 모집은 ‘신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특히 화제를 모았다. 기업들이 1~2년이라도 경력을 갖춘 사람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쪽 개발자는 곧바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경력자를 뽑는 게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들의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경력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레벨’이 크게 갈린다. 특급 개발자의 몸값은 시쳇말로 ‘부르는 게 값’이다. 실제로 경력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S급 인재는 미국 구글이나 아마존을 갈 것이고 그 아래 인재는 삼성이나 현대차를 가고, 월급이 많은 곳을 가고 싶은 인재는 금융권에 간다”는 얘기가 돈다. 회사의 중심에서 주도적으로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고급 개발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게임회사 같은 정통 IT 기업을 간다.

이같은 개발자 채용 시장 사정 때문에 위메프의 신입 채용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모든 기업이 실력이 검증된 개발자를 원하는데 왜 위메프는 신입을 모집했을까.



위메프 관계자는 “경력 개발자는 여기저기서 수요가 넘치다 보니 유통업계에는 잘 오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어서 신입을 뽑기로 했다”면서 “우수한 신입 인재를 채용하고 업무를 가르쳐 성과를 이끌어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온(ON)이 출범하면서 이커머스 관련 경력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것도 위메프의 인재난에 영향을 미쳤다.

위메프의 신입 개발자 채용은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면이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경력자를 원하다 보니 신입 개발자의 자리가 많이 않은데, 위메프와 같은 기업이 개발자의 세계에 새로 발을 딛는 인재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S급과 A급 개발자들도 처음엔 어디선가 신입사원이었을 것”이라면서 “위메프와 같이 성장하는 기업들이 신입 개발자의 취업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관계자는 “위메프 신입 개발자들이 언젠가 S급 개발자가 돼 위메프든 다른 업체든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입 개발자들을 잘 육성해 장기적으로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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