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흥행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이미 수요예측에서만 570조원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런 기세대로라면 공모주 청약에서도 ‘역대급’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생명을 비롯해 제일모직, KT&G 등 과거 돌풍을 일으킨 공모주의 청약 결과는 어땠을까. 이들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 모은 청약증거금 규모는 기본적으로 10조원이 넘는다. SK바이오팜이 이들과 함께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오는 23일 진행되는 SK바이오팜의 일반 공모 청약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프리미엄 받은 ‘제일모직’ |
삼성 계열사 공모주는 무조건 대박? 삼성생명·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 제외한 10조클럽…민영화 힘 보여준 KT&G |
사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초로 10조원 이상 청약증거금 모집에 성공한 기업은 KT&G(과거 한국담배인삼공사)다. 1999년 민영화 과정에서 IPO를 진행한 KT&G는 무려 11조5,746억원을 끌어모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불안감 확대되고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대안으로 선택한 효과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넷마블게임즈, LIG넥스원 등이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청약 돌풍을 일으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3일 진행되는 일반공모 청약일로 옮겨가고 있다. 우선은 10조원 클럽에 가입을 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이후 제일모직이 갖고 있는 30조원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도 중요하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이 소위 ‘대박’을 터뜨린다면 앞으로 진행될 SK그룹 계열사의 또 다른 기업공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 이후 SK그룹에서는 SK실트론, SK바이오텍 등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 1,000곳에 가까운 기관들이 참가해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4만9,000원)을 훌쩍 넘는 5만8,617원을 평균 참여가격으로 제시했다. 최종 공모가로 4만9,000원을 확정한 SK바이오팜은 이달 23일과 2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한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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