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사회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식 시장에 미친 여파도 아주 큽니다. 우선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죠. 연초 2,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 19일 1,457.64포인트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 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폭락장을 기회로 여기고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든 겁니다. 해외 주식 투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외화 주식 결제 금액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워 왔는데 올해는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작년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 美 증시, '잃어버린 10년' 겪을 수도 |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골드만삭스는 “3월 중순 이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보다 중국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약 1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투자자들이 정치 환경보다 기업의 성장 전망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미중 관계는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다양한 조건에서 정책적 선택지로 확실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버핏 vs 로빈후드, 최후의 승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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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최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항공주를 대거 투매했는데 이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항공주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한물 간 버핏이 큰 실수를 했고, 개인투자자들이 버핏을 이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버핏을 이겼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최근 미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33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리언 쿠퍼만은 최근 CNBC의 ‘하프 타임 리포트’에 출연해 개인투자자들이로빈후드를 이용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그들은 그저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내 생각에는 이것이 눈물로 끝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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