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이 30대 대표 모시기에 나선다. 쌍방울이 40대 젊은 피인 김세호 대표를 수장으로 앉혀 온라인몰 강화 등 혁신에 성공하자 한솥밥을 먹고 있는 남영비비안 역시 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의도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은 내부 발탁, 외부 공모 등 30대 대표의 발탁 방법 등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남영비비안은 이규화 대표가 이끌고 있는데 이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했다”며 “젊은 피를 수혈하더라도 공동대표나 각자대표 체제로 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여성 란제리 부문을 책임지고 새로 인선되는 대표가 마스크 등 신사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영비비안이 파격적으로 젊은 피 수혈에 나선 것은 쌍방울 김세호 대표의 ‘나비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쌍방울은 김 대표 취임 후 젊은 층을 겨냥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몰인 ‘트라이샵’을 올해 5월1일 오픈하는 등 ‘낡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수익모델 다변화에 나섰다. 속옷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들이 오래되다 보니 직원 평균 연령도 오래되고 변화를 할 수 없는 조직이 돼버린 게 국내 속옷 업계의 현실”이라며 “김 대표가 취임하면서 쌍방울의 변화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자신을 “쌍방울 홍보를 맡고 있는 김세호”라고 소개할 정도로 회사 홍보에 열정적이다. 김 대표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쌍방울 제품을 입고 직접 운동하는 모습을 올려 보냉, 땀 흡수 효과를 설명하는 등 ‘속옷 업계의 정용진’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과감한 투자도 한껏 높아진 회사의 활기를 보여준다. 쌍방울은 전북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해 마스크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은 3차원(3D) 및 2차원(2D)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설비 5기를 도입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 연말까지 발주물량 납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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