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내수 확대 전략이 우리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년 중국의 6대 정책 방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8%로 전 분기 대비 12.8%포인트 급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21~28일 열린 전국 양회에서 △중소기업 지원 △시장 및 정부 혁신 △내수 확대 △대외개방 및 협력 △고용·민생 안정 △환경·에너지 관리 등을 하반기 6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재정적자 확대, 특별국채 및 지방채권 발행 등 6조3,500억위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고품질 성장 단계로 변모해왔다”며 “앞으로도 속도보다는 혁신과 효율을 위한 정책과 내수 및 민생 안정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뜻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경기 부양책 중 소비 및 유효투자 진작을 통한 내수 확대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자동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교체 수요와 데이터 경제 기반 혁신 제품 및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이커머스·O2O(Online-to-Offline) 서비스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연구개발(R&D) 강화는 우리 기업과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지만 협력을 통한 신시장 진출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6대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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