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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주력업종 수출·생산·내수 부진 지속될 것"

■하반기 경제 전망

"비대면 업종 제외, 줄줄이 고전"

한국 수출의 중추인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반기에도 국내 주력 산업의 대부분이 수출과 생산·내수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비대면 경제’ 관련 업종을 제외하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산업연구원은 22일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세계 시장은 국가별·기업별 경쟁이 하반기에도 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이 심해지면 수출액을 좌우하는 제품별 수출 단가가 감소하게 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비대면 경제의 수혜 업종을 뺀 대부분의 산업이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라 상반기 13.5% 감소한 12대 주력 업종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6.1% 줄면서 전체 수출은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기(5.5%)와 반도체(6.2%) 정도만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1.4%)와 조선업(1%) 수출은 국내 조선 3사가 이달 초 약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을 수주했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저유가까지 겹친 정유와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의 수출은 각각 42.5%, 6.5%씩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14.2%)는 가전 수요 위축 여파로, 섬유(-12%)는 의류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 부진이 우려됐다.



하반기 산업별 생산 역시 반도체 (11.1%), 정보통신기기(4.3%), 이차전지(3.6%)를 제외하면 섬유( -5.7%), 철강(-4.1%), 자동차(-2.5%), 가전( -2.3%) 모두 역성장이 예상됐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금융·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노동 유연성 확보, 투자 유인책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0.1%로 예측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제 전망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추가 확산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이뤄졌다”며 “향후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을 고려한 전망치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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