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상생경영’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고 밝힌 이후 ‘뉴삼성’을 향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란드 등 해외 마스크 제조업체의 생산성 향상 지원에 나서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비 도입 및 설비운영, 현장관리, 품질관리 등의 노하우를 전수한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은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마스크 생산량이 3배 가량 늘었다. 프탁은 의류전문 기업으로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마스크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 설비 운전 기준값 설정을 최적화하고 설치된 설비 일부를 조정하는 등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노하우를 전수했다. 제조 현장의 레이아웃 조정과 물류 개선도 진행하며 전방위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냈다. 인력 운영 등을 포함해 제조 현장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설비 운전과 문제 발생시 조치 등을 위한 작업자 교육을 실시하는 꼼꼼함도 보여줬다.
이를 통해 하루 2만3,000 장이던 프탁의 마스크 생산량은 6만9,000 장으로 3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프탁이 확보한 마스크 제조 설비가 설치되는 대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국내 중소업체 지원 행보를 해외 업체로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 및 진단키트 제조업체 등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는 E&W, 레스텍, 에버그린, 화진산업 등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에 제조 전문가들을 파견해 마스크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량은 51% 증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진단키트업체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에도 스마트공장 장비 구축 등을 지원했다. 솔젠트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이 73% 증가했다. 삼성전자 제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은 고글 생산량이 한달 3만개에서 26만개로 크게 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며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총 1,100억원을 조성해 5년간 2,500개 중소기업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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