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디자인스쿨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과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의 답을 찾는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자연 생태계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RISD 산하 ‘네이처 랩’과 협업을 결정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디자인을 고안하기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현대차와의 협업을 위해 RISD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난 2월부터 3개월 동안 그래픽·산업·사운드·섬유 등 4가지 디자인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래픽 디자인 연구팀은 미생물과 공생 관계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도시 모습을 가상 공간에서 체험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산업 디자인팀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주력 이동 수단이 되는 미래도시에서 발생할 문제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미래도시 모습을 제안했다. 사운드 디자인팀은 각종 생물체와 자연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채집하고 분석해 소리가 없는 전기차를 대체할 ‘대안적 소음’을 제시했다.
이동수단의 중요한 소재인 섬유 디자인팀은 바퀴벌레를 비롯한 곤충의 몸통구조와 움직임의 특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체모방 디자인’을 발표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 혁신의 진전에 도움이 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과 RISD는 올해 여름 학기 동안에도 곤충의 경량화 구조와 자연 정화 과정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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