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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 시장 진출하는 카카오, B2B 사업 드라이브 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카카오 i인사이트 하반기 출시

한은 등 13개사와 분야별 협업

기업형플랫폼 변신 광폭행보도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객 관계 관리(CRM) 플랫폼을 하반기 출시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13개 파트너사와 디지털 전환 전략관계를 맺으며 ‘기업형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광폭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백상엽)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카카오 i 인사이트(Kakao i Insight)’를 하반기 중으로 출시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9일 ‘카카오 인사이트’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는 업무용 카카오톡 메신저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준비 중인 각종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플랫폼 중 처음으로 가시화된 서비스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데이터를 산업별·분야별로 분석해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카카오 인사이트’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B2B 시장 첫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i 인사이트는 데이터 수집·저장·분석과 함께 시각화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업 전용 솔루션이다. 각 고객사의 산업별 소비자 특성과 행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세일즈, 마케팅, 연구개발(R&D), 공급망 관리(SCM) 등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CRM 분야에서 세일즈포스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다양한 기술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아인슈타인 애널리틱스’ 같은 AI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공해왔다.

B2B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방향성은 다양한 산업분야와의 협업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가전, 헬스케어, 금융사 등 13개 기업과 잇따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헬스케어 분야의 365mc부터 특허청, NH투자증권, LG전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KBS, HMM(옛 현대상선)과도 협약을 맺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은행과 업무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인사이트 외에도 △카카오 i 엔진(시각·번역 등 기술) △카카오 i 커넥트(챗봇 등 비즈니스 서비스) △카카오 워크(기업용 카카오톡) △카카오 i 클라우드(클라우드 솔루션) 등 기업 고객을 겨냥한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공개 계획이 미뤄졌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다수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백상엽 대표는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최종 목표로 내걸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국내 IT 기업들이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따른다. 대신 세일즈포스나 ‘서비스나우’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 인사이트는 기업 파트너들을 타깃으로 준비 중인 여러 비즈니스 플랫폼 중 하나”라며 “AI 기반 맞춤형 데이터 수집·분석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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