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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000만 감염 시간문제…'코로나 정점' 아직 멀었나

확진자 벌써 919만명 넘어

美 10개州 감염자 최대치

"2차 파동 아닌 1차 지속" 경고도

중남미선 20일새 환자 2배 급증

獨 1.500명 집단 감염에 재봉쇄





한차례 큰 고비를 넘긴 것처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또다시 심상치 않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국가에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며 코로나19 ‘2차 파동’은커녕 아직 1차 확산의 정점도 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10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남미에서도 20일 만에 감염자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동시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8만3,000명을 넘었다며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하기 시작한 후 최대”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확산 추이의 일부는 코로나19 검사 건수의 증가로 인한 것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게 검사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인도 통근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되자 22일(현지시간) 뭄바이의 기차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표시 원 안에서 승차를 기다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 오전2시(미 동부시각)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19만3,148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47만4,466명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전 세계에서 9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1,000만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누적 감염자 수가 세계 1위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10개 주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에 따르면 2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주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를 포함해 애리조나·조지아·미주리·네바다·오클라호마·사우스캐롤라이나·유타주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우리는 남부와 남서부에서 (코로나19의) 부활을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지역에서는 이 전염병을 실제로 없앤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건전문가들이 전날 “코로나19 ‘2차 파동’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용어”라고 평가했다면서 이 용어는 1차 파동이 지나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22일(현지시간) 탕에랑에 있는 격리시설 발코니에 나와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WHO는 특히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주목했다.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2월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누적 확진자 100만명이 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지만 점점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100만명에서 200만명까지는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인구가 2억1,000만명인 브라질은 19일 신규 확진자가 5만5,000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유럽 국가 중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에서는 집단 감염으로 인해 일부 지역이 처음으로 재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23일 BBC에 따르면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귀테르슬로시는 시내 퇴니스 도축장 및 육가공 공장에서 1,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며 주민이동 제한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칙을 다시 강제하고 바·박물관·수영장 등을 폐쇄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추세 속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카 정기 성지순례를 “매우 제한적인 수”에 한해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모임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 순례자 수를 대폭 제한한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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