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넥슨에 고문으로 합류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본격적으로 넥슨의 게임 개발 조직 진두지휘에 나선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와 함께 새로운 게임개발사 2개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신설될 합작법인에서 양사의 지분율은 50%씩 동일하며, 김동건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의 박훈 선임 디렉터가 각각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전체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맡는다.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지난해 하반기 넥슨의 신작 게임 개발 논의에 허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한 것이 인연으로 작용했고,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별도의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넥슨 관계자는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각사가 보유한 개발 역량과 사업 노하우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독창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개발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법인에는 넥슨에서 개발 중인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 개발 조직’이 합류한다. 별도의 게임 개발사라는 독립적인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론칭하고,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개발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비노기모바일’은 2004년 출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캠프파이어, 유저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됐으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16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 세계 3억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기반의 신작 게임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허민 대표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그 연장선에서의 의미있는 결과물”이라며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넥슨 고문으로 일하면서 넥슨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봤다”며 “신작들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합작법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규법인을 이끌게 된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는 2000년 넥슨에 입사해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마비노기 시리즈를 비롯해 독창적인 게임들을 개발했다. 현재는 넥슨의 데브캣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2003년 넥슨에 합류한 박훈 선임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주요 게임들의 데이터 분석 및 라이브 개발실에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한편 넥슨은 지난해 9월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글로벌 히트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고, 이후 위메프 창업을 통해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기틀을 닦았다. 또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 총괄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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