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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꼭지?...동학개미 넉달만에 "셀 USA"

지난주 매도액 17주만에 매수 추월

주간 거래대금도 52억弗 최대수준

美증시 짧은 순환매 탓 손바뀜 활발





지난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액이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매수액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한 채 짧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손바뀜도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금액은 28억3,496만달러로 매수금액(23억9,794만달러)을 앞지르면서 주간 단위로 지난 2월 넷째 주(2월24~28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2월 넷째 주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액이 10억1,041만달러, 매도액은 11억9,892만달러로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1억8,851만달러 더 많았다.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꾸준히 미국 주식을 사모았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국 주식에 대한 매도세 증가는 국내 투자자들이 그동안 급등한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주 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애플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12.9% 상승했고 매도 규모가 두 번째로 컸던 지난주 주당 1,000달러가 넘어서 이달 상승률만 17%에 달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증시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도 나스닥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어서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만7,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에 대해 확신이 옅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환매 장세가 짧은 기간 이어지면서 활발하게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들 역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매거래금액은 127억3,413만달러를 기록해 이미 3월 역대 월간 최대 거래금액(123만8,839만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주 거래금액만 해도 52억3,290만달러로 주간 거래금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는 업종별로 강세를 지속하기보다는 빠른 순환매가 특징”이라며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부담이기는 하지만 호재가 있는 개별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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