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설계사(EFA)와 최적의 접근성을 갖춘 오프라인 점포(OTC)를 발판으로 국내 1호 금융상품 전문판매회사가 될 것입니다.”
현학진(사진) 피플라이프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 본사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피플라이프는 법인 컨설팅 및 보험 솔루션 판매로 성장했지만 향후에는 은행·카드·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상품 전문판매회사로서 제2의 성장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전문판매회사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즉시 1호 기업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하려면 불완전판매, 잦은 이직 등의 문제가 없는 정규직 설계사로 신뢰를 확보하고 OTC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피플라이프는 설계사가 4,500여명으로 업계 10위 수준의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그런데 올 들어 보험 업계 최초로 신인 설계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월 250만원의 기본급과 4대 보험 지원, 회사가 제공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 영업기반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보험사들조차 구하기 어렵다는 20~30대 젊은 구직자들이 대거 몰렸다. OTC에서 근무하는 설계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한 설계사만 280여명인데 경쟁률만 36대1에 달했다. 내년부터는 개인사업자 신분인 설계사 2,300명 중 요건을 갖춘 이들에게는 정규직 전환의 기회도 열어줄 계획이다. 현 회장은 “일부에서는 정규직 설계사를 늘리다가는 피플라이프가 망할 거라고 하는데 이미 1~2년간 실험을 통해 정규직 설계사의 생산성이 기성 설계사 조직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며 “철저한 관리와 영업지원을 통해 정규직 설계사의 생산성을 최소 3배 이상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이 정규직 설계사 채용을 결심한 것은 약 5년 전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였다. 현 회장은 “일본은 보험사나 GA 모두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하는데 평균 근속연수가 8~10년으로 6~7개월에 불과한 우리나라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며 “정규직 채용은 설계사의 잦은 이직과 무리한 영업행위를 근절하고 불완전판매와 민원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및 쇼핑몰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OTC 역시 일본 보험 시장을 벤치마킹한 결과물이다. 현재 피플라이프는 OTC인 보험클리닉을 100여곳까지 늘렸고 연내 200개, 내년에는 400개로 늘릴 예정이다. 현 회장은 “예약 고객을 받아 상담하는 OTC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종의 쇼룸”이라며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늘리듯 비대면 수요를 충족하는 공간을 늘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챗봇 상담 시스템을 갖추는 옴니채널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2~3년 뒤 피플라이프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일부 대형 생보사의 인수합병(M&A)설이 불거졌지만 현 회장은 “영업·재무적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고 매각을 검토한 적도 없다”며 “금융상품판매업 라이선스 획득 이후에는 보험클리닉이 아닌 금융클리닉이라는 브랜드로 전환해 고객의 금융 문제를 소민해주는 금융 컨설턴트로 자리 잡는 게 회사의 청사진”이라고 소개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사진=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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