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사를 늦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충격적인 급증’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며 검진 확대를 주 당국자들에게 요청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견해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정말로 뒤섞인 상태(mixed bag)”라고 답했다. 어떤 주들은 잘하고 있지만 일부 주들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또 한때 3만명에서 2만명까지 내려왔던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시 올라가면서 며칠 전에는 다시 3만명이 됐다고 지적한 뒤 “이는 나에게 매우 골치 아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약 2주가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급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역량에서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똑같이 코로나19 검사를 더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세에서 아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의 속도를 늦추라고 말했다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일원인 이들은 검사 확대를 약속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검사 속도를 늦추란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사실 우리는 더 많은 검사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도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순조롭게, 시의적절하게 검사에 대한 접근을 늘릴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힌편 올해 말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준비가 될 수 있다며 백신 개발의 진전 상황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미국 일반인들이 백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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