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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도입 10년…183개사 상장해 94개사 합병 성공

합병완료사(85개) 중 67개사 주가 평균 60% 올라

시장선 "유망기업 코스닥 상장 수단 정착" 평가

유가증권 상장 ‘0건’은 한계…당국 제도개선 착수

구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합계
코스닥상장 75 54 20 36 67 101 67 72 88 95 15 690
SPAC상장 18 1 - 2 26 45 12 20 20 30 6 180
일반상장 57 53 20 34 41 56 55 52 68 65 9 510
SPAC비율 24 1.8 - 5.5 38.8 44.5 17.9 27.7 22.7 31.5 40.0 26.1
지난 201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10년간 총 183개의 스팩이 상장했고 이 중 94곳이 비상장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9년 12월 스팩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스팩 183개사(코스피 3개사·코스닥 180개사)가 신규 상장한 것으로 집계 됐다고 24일 밝혔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공모방식으로 상장하는 명목상 회사로 상장 이후 3년간 유지되다 합병기한을 채우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다만 상장폐지된 경우에도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모두 반환받을 수 있다.

상장한 스팩 중 94개사가 합병에 성공(85개사)했거나 합병을 진행 중(9개사)이었다. 2017년 6월 이후 상장해 합병기한(3년)이 남은 스팩을 제외하면 합병 성공률은 64.3% 수준으로 집계됐다. 합병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상장폐지된 스팩은 총 43개사였다.

합병 후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합병에 성공한 85개사는 상장 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금감원은 “67개사는 주가가 평균 59.9% 상승했지만, 18개사는 7.7% 하락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합병법인의 주가는 합병 후 6개월간 평균 5.2%, 1년간 평균 11.1%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스팩이 유망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수단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감원이 스팩 운용실적이 많은 증권사 관계자 42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래이익을 반영한

여의도 증권가




가치평가(26%) △중소기업 기업설명(IR) 어려움 해소(19%) △안정적인 공모자금 조달(17%) 등의 이유로 코스닥시장 상장 수단으로 스팩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합병 이후 실적은 엇갈렸다.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68개 스팩 중 43개사는 합병 1년 후 매출이 증가(34.7%)했으며 이 중 30개사는 2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연구개발(R&D) 지출 증가나 합병 준비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3분의 2에 달하는 42개사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중 14개사는 손실 전환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스팩을 통해 상장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스팩 자체가 제도 도입 초기인 2010년 3곳 이후 없다. 공모 규모도 2010년에는 평균 약 268억원이었지만 2014년 이후 약 96억5,000만원으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스팩의 소형사의 증시 창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대형법인이 상장하는 유가증권시장 특성상 합병 대상 법인 탐색이 어렵고, 우회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스팩 상장보다 일반 공모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효율적인 스팩 운영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 공시서식 개정 등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SPAC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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