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유럽 소재 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7,015억원보다 이미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창업 10년차를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사업 진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3,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억1,400만달러(약 3,809억원)으로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1조7,64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3,739억원의 5배에 달하는 성과를 반년만에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에서 해당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계약 상대 및 기간은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2023년 12월 31일 이후 공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CMO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1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달 미국의 단일클론 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 기업 이뮤노메딕스와 1,845억원 규모의 유방암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체결한 346억원 규모의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이뮤노메딕스가 삼중음성유방암 신약의 임상 3상에 성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임박한 만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계약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제약사 GSK와 CMO 계약을 맺고 2022년부터 8년 동안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를 생산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2억3,100만달러(약 2,839억원)이며 GSK의 요청에 따라 생산 제품이나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소재 제약사와도 1,84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도 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433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같은 날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기존에 체결한 계약도 규모를 확대했다. 확대된 계약 금액은 2,462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잇따른 수주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약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3공장을 완공했다. 전체 생산규모는 36만2,000리터로 세계 1위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