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에너지 고효율 시장을 두고 한판 승부에 나섰다. 장마철에 수요가 급증하는 의류건조기가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LG전자(066570)는 트루스팀과 에너지 효율성을 모두 만족한 ‘LG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내놓으며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신제품은 대용량으로 분류되는 16㎏ 제품으로 표준 코스를 기준으로 제품을 사용했을 경우 전기료는 연간 4만4,000원 정도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005930)도 같은 날 에너지 효율 1등급에 해당하는 의류건조기 라인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1등급 인증을 받은 ‘그랑데 AI 건조기’ 14·16㎏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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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대우도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10㎏ 의류건조기에 대한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다만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위니아대우의 한 관계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 받은 것이기에 출시 관련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위니아대우가 이르면 다음달 신제품을 내고 1등급 의류건조기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정책발’ 수요를 잡기 위해 의류건조기의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도로 위축됐던 이들의 상반기 매출을 견인한 효자는 ‘구매금액 10% 환급’이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기존 가전에서는 기본이 돼버린 ‘에너지 효율 1등급’이 의류건조기 분야에서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점도 경쟁적인 제품 출시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관계자는 “추경안이 어떻게 통과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환급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뚜렷하기에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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