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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근로자 "1~2년 버티면 정상화 가능…정부 지원 절실"

공장 곳곳 "믿을건 품질…해보자"

위기 극복 결의문 사측에 전달

"내년 신차효과로 실적 선순환

후대에 남길 회사로 만들 것"

2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최고의 품질만이 쌍용의 백년대계 지켜낸다.’

장맛비가 내리는 25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라인에 붙어 있는 현수막의 내용이다. 조립 1공장과 차체 1공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쌍용차(003620)의 미래가 흔들릴수록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차량 품질뿐”이라며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좋은 차를 생산하는 일밖에 다른 무엇이 더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쌍용차 근로자들은 지난 24일 이 같은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사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쌍용차 공장협의회 소속 현장감독자 234명이 △회사 생존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맡은 업무에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한다 △직원 사기 양양에 솔선수범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경영진에 제출했다. 쌍용차 근로자들은 “이렇게라도 우리의 일터를 살리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김상춘 공장협의회 회장은 “1~2년만 버티면 2021년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신차가 나와 쌍용차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는 믿음이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있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이번 한 번만 쌍용차를 도와준다면 후대에 남길 자동차 회사로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쌍용차에서만 33년째 근무하며 올해로 정년을 맞은 김 회장의 눈빛에서 간절함이 묻어났다.



실제 쌍용차 내부계획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잇달아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해 올 10월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E100)와 중형 SUV(J100)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이미 개발을 마쳤으며 양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위기만 버티면 곧 신차가 출시돼 ‘판매량 증진→실적 개선’의 선순환 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노사에 ‘생즉필사 사즉필생’을 요청한 것에 대해 쌍용차 근로자들은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다. 김 회장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을 묻자 “산은의 말을 듣고 현장이 크게 술렁였지만 일부 구성원은 맞을 비라면 과감하게 맞겠다는 분도 있다”며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몰라도 불어올 바람이고 비라면 과감히 맞겠다는 숙연한 분위기도 흐른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사는 임금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한 올해 임단협을 국내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타결했다. 임금이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산량마저 줄면서 근로자들은 생활고로 내몰리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상여금 반납, 복지혜택 축소에 이어 올해는 일감마저 줄다 보니 평택 공장 근처의 삼성반도체 건설현장, 쿠팡 물류공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들이 꽤 많다”며 “아직까지도 쌍용차 노동자들을 고액 연봉을 받는 강경한 노조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평택=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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