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31조 ‘청약 대박’ 이후 공모에 나선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에서 흥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에 몰렸던 청약 자금이 다른 IPO 기업에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 중인 위더스제약의 청약 경쟁률이 14시 현재 900대 1 이상으로 집계됐다. 위더스제약의 청약 증권사는 NH투자증권(경쟁률 989대 1)과 삼성증권(844대 1)이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 중인 신도기연의 경쟁률 역시 799.25대 1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위더스제약은 의약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퍼스트제네릭(복제약) 및 특수 제형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성장해왔다.최근에는 개량신약 개발로 노인성 질환 품목군을 강화하고 탈모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033대 1로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서 결정했다.
신도기연 역시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OLED 장비 개발 및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후공정 단계에서 패널과 각종 부품들을 합착하는 장비와, 미세 기포를 제거하는 탈포 장비로 유명하다.
이들 회사들의 청약 흥행은 우선 높은 성장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의 청약자금이 일부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4일 청약을 마친 SK바이오팜의 청약에는 31조원 가량의 뭉칫돈이 들어왔는데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에 대한 청약금 반납이 26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무려 3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신규 공모 기업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스팩을 제외한 올해 상장기업은 11개사. 이 중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엔피디 2개 회사를 제외하면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한 IPO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청약 광풍에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계좌개설·청약 경험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하반기 공모주 청약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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