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택시를 타는 사람이 늘어나고 넷플릭스를 보는 이용자는 소폭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고 이른바 ‘집콕족’ 숫자는 정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코로나19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매출 회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 6월 셋째 주(6월15~21일) 카카오T(카카오택시) 이용자 수는 26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셋째 주 대비 8% 늘어난 수치다.
연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카카오택시 이용자는 대폭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줄어들며 카카오택시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사용량도 자연히 급감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기 시작한 2월 마지막주(2월24~3월1일) 이용자 수는 168만명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8%나 이용자가 빠졌다. 4월 중순까지 주간 이용자 수는 160만~180만명대에 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되자 카카오택시 이용자 수는 200만명대를 훌쩍 뛰어 넘으며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올라선 것이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던 ‘집콕족’ 서비스 성장률은 최근 들어 정체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높은 성장세를 보인 넷플릭스 최근들어 소폭 이용률 정체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안드로이드 기준 올 1월 이용자 수는 주간 기준 약 200만명 안팎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이후 5월 첫 주엔 312만명까지 이용자 수가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만 봐도 3배 가량 늘어난 기록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며 6월 둘째주와 셋째주 각각 298만, 295만명으로 이용자 수가 정체했다. 시청 시간 역시 4월 첫째주 1,100만시간을 넘어섰다가 이후 계속 줄어들면 6월 셋째주엔 1,000만시간에 머물러 있다. 매주 10% 안팎으로 성장했는데 이젠 5월 수준에서 더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큰 피해를 겪은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회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 자영업자들은 재난지원금 영향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전국 주요 지역 카드가맹 자영업자 55만명을 대상으로 6월 셋째주(6월15~21일) 서울 지역 카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10% 매출 하락을 보였다. 올 3월 전년 대비 20~30% 가량 매출이 하락했다가 조금씩 반등한 상황이었다.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올해 21주차(5월18~24일)엔 서울 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99%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서서히 빠지며 4주 연속 1~2%포인트씩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동대문의 한 자전거 대리점주는 “자전거의 경우 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보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많이 증가한 편”이라며 “현재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재난지원금보단 일반 고객들이 대부분으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진 않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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