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사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우주포럼에서 “우주 개발의 주정책은 현재 정부가 주도해온 상류 가치사슬(Upstream Value Chain)으로 해왔지만 이제 뉴스페이스(New space)를 맞아 하류 가치사슬(Downstream Value Chain)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면서 우주 산업의 저변 확대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발사체 전환, 위성 소형화 등 개별으로는 높은 우주 기술 수준에 도달했지만 활용 전략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상류 가치 사슬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은 10위권이지만 우주에서 획득한 영상정보를 산업화하거나 국가경영에 활용하는 노력은 미미하다”면서 “아무리 우주 기술이 발달해도 민간에서 수요가 창출되지 않고서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모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구 관측 정보는 인류가 한번도 보지 못한 방대한 양”이라며 “엄청난 데이터를 적절히 저장하고 가공하지 않으면 우주 개발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한 정책적 방향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 주도로 뉴 스페이스에 대응한다고 빅데이터 저장소를 만들어놨다”며 “정작 그 속 내용을 보면 우주 데이터를 일반 데이터처럼 보고만 있지 않은지 본질적인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가 발달한 우리나라 특성상 뉴 스페이스를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의 강점을 우주개발에 잘 접목한다면 우주 개발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기후, 지난 대비, 질병 등 지구 저궤도를 활용한 정보를 현재의 기술과 융합해 활발히 활용한다면 우리 우주 개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서울포럼 2020’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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