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확진되면서 작업이 전면 중단됐던 부산 감천항 동편 부두 운영이 재개된다. 운영이 중단된 지 11일 만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운노동조합은 3일부터 감천항 동편 1~3부두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1일 밝혔다.
감천항에 접안한 러시아 냉동운반선 선원의 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인해 지난달 22일부터 1~3부두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또 선원 확진자들과 접촉한 항만근로자 16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에 걸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감천항 하역 재개를 위해 부산해수청과 항만공사, 검역소, 부산시, 항운노조 등 관계기관은 선원과 하역 근로자의 유증상 여부 사전점검, 하역현장 방역수칙 마련, 항운노조원 방역교육, 선원 상륙제한, 확진자 발생시 매뉴얼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협의를 완료했다.
특히 하역 대기 중인 냉동운반선 6척 중 3척은 승선 검역, 3척은 전자 검역을 완료하고 선원 동선 파악, 발열 확인 등을 하고 있다.
작업 인력은 감천항 냉동화물부두 항운노조원 340여명 중 자가격리자를 제외한 220여 명이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자가격리자들은 격리 기간이 종료되기 전인 3일 부산시에서 시행하는 검사를 거쳐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감천항 관계 기관들은 감천항 운영 중단에 따른 항운노조원 수입감소 등을 고려해 조속히 격리자에 대한 정부의 생활지원비 외 생필품 등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해 이행하기로 했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더욱 꼼꼼한 방역대책 시행으로 부산항 근로자 안전을 확보해 나가고 감천항 운영의 조기 정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감천항에 접안한 러시아 냉동운반선 아이스 스트림호와 아이스 크리크탈호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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