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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정신, 우리의 기본가치로" 삼성전자 CEO들 한 목소리

하반기 CEO 메시지로 임직원에 '준법정신' 강조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 '초격차'로 대응하자"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경영진이 임직원들에 회사의 기본 가치로서 ‘준법정신’을 지켜나갈 것을 강조했다. 독립적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법에서 규정한 의무보다 엄격한 준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 차원의 노력을 사내 문화로 정착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강조한 행보다.

1일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전 임직원에 전달된 하반기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는 각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명의로 발송됐다. 이 메세지는 해외에 있는 임직원을 위해 영문으로도 작성됐다. 경영진은 메세지에서 준법정신에 대해 “오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이 많겠지만,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것은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부터 모든 임직원에 이르기까지 준법정신을 우리의 기본 가치 중 하나로 지켜나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서경DB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홍콩 보안법 입법 등 미·중 무역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당부도 포함됐다. 우선 이들은 개발에서 제조, 판매에 이르는 모든 영역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EO들은 또 “SCM(공급망관리) 체계 강화, 통상이슈 대응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하반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 시나리오 경영을 체질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하자”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는 곧 사업 로드맵을 수립할 때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어, 예측이 어려운 미래 변화에 대해 전략적 민첩성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직 구성원 간 비대면 협업이 중요해진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한 업무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직원들의 교류가 물리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명확한 소통을 이뤄낼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CEO들의 고민이 담긴 대목이다. 이들은 “마스크의 답답함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고충 속에서 한해의 절반을 달려왔다”며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두고 준법경영의 포석을 튼튼하게 만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직후 “법을 잘 지키는 경영을 해야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준법경영의 새 출발이 되어야 한다”며 “준법위는 삼성의 준법경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을 본분으로 삼고, 삼성준법경영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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