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국내 파생결합증권(DLS·ELS)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직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발행 잔액은 106조원이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해당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6조3,000억원, 상환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4·4분기 대비 각각 15조7,000억원(37,4%), 16조6,000억원(37.6%) 줄어든 수치다.
파생결합증권 감소에는 지난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 영향이 컸다. 주가연계증권(ELS·ELB)의 경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중심으로 발행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분기대비 38.8% 줄어든 21조원을 기록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은 전체의 80.6%로 전년 동기(81.3%) 대비 0.7%포인트 줄었으며 기초자산이 1개인 ELS는 발행 규모와 비중은 각각 5,000억원, 1.6%포인트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14조9,000억원), S&P500(14조3,000억원), 홍콩H지수(10조원), 닛케이225(6조8,000억원) 순으로 발행액이 많았다.
ELS 상환액은 19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조8,000억원(45.3%)이 줄었다. 3월 증시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발행 잔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2,000억원(1.7%) 늘었다.
DLS 발행액도 5조3,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31.2%) 줄었다. 상환액은 8,000억원(8.7%) 감소한 8조4,000억원, 발행 잔액은 3조4,000억원(9.1%) 줄어든 3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1·4분기 증권회사는 ELS와 DLS 등을 발행·운용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총 손실 규모는 9,067억원으로 지난 해 전체 이익 규모(7,501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금감원은 “헤지 자산 운용에서 변동성이 늘고 유동성이 줄면서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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