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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죽쑨 완성차, 내수가 살렸다

신형그랜저·XM3 등 신차 효과

현대차 6월 국내 판매량 37% ↑

기아·GM·쌍용차 등도 큰폭 증가

해외선 현대·기아차만 회복 추세

르노삼성·쌍용차는 94%·80% 뚝





내수시장이 현대·기아차(000270)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면서 지난달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었던 작년 같은 달보다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우려되는 해외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군소 3사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에서 8만3,70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코로나19가 없던 작년 6월 6만987대보다 37.2%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전달인 5월 7만810대보다도 18.2% 늘어 내수 판매에 있어서는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확실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지난달 6만5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 동월 4만2,405대보다 41.5%, 지난 5월(5만1,182대)보다 17.2% 는 것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도 내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GM 판매량은 지난해 6월 5,788대에서 올해 6월 9,349대로,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7,564대에서 1만3,668대로, 쌍용차는 8,219대에서 9,746대로 뛰었다. 각각 61.5%, 80.7%, 18.6%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각 회사들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줄어들기 전에 차를 사려는 수요도 몰렸다. 현대차는 1만5,688대가 팔린 신형 그랜저, 1만875대 팔린 신형 아반떼가 나란히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에서는 신형 쏘렌토가 1만1,596대로 출시되자마자 3개월 연속 기아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르노삼성의 신차 XM3는 5,330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 폭의 대부분을 채웠다. 3,037대 판매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GM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축소에 앞서 트레일블레이저의 내수 물량을 확보하며 판매 활성화를 예고했었다. 쌍용차에선 코란도, G4렉스턴, 렉스턴스포츠 등의 판매량이 골고루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다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이 그나마 전월보다 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수출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20만8,1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34.2%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전월 15만5,646대보다는 33.7%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차 해외 판매량도 14만7,401대로 전달 11만3,711대보다 29.6%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재개 움직임으로 해외 수요가 다소 회복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 생산물량이 떨어진 르노삼성과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사라진 여파로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 물량은 592대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 1만1,122대(로그 1만186대)에서 94.7%나 증발한 것이다. 쌍용차의 지난달 수출물량도 435대뿐이었다. 지난해 6월 2,156대에서 79.8% 줄었다. 북미 시장을 주요 수출기지로 삼고 있는 한국GM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축소로 수출물량이 작년 6월 3만663대에서 45.8% 줄어든 1만6,634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량이 전월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이 우려되는 등 수요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좁은 내수시장보다는 해외 판매·수출이 한국 완성차 업체에 더 중요한 만큼 축배를 들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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