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모빌리티에서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운동지능입니다. 미래 로봇 개발의 키워드도 여기에 있습니다.”
1일 ‘서울포럼 2020’ 세션2 강연자로 나선 김상배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부 교수는 인명구조, 환자 지원 등 물리적 활동이 필수인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운동지능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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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능력은 사람 입장에서는 쉽지만 로봇에서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세돌을 이기는 AI가 나오는 시대에도 이족보행 로봇이 탄생하기 힘든 이유다. 김 교수는 “사람보다 바둑과 체스를 잘 두는 로봇은 지금도 많이 있다”며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로봇은 ‘알파고’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로봇 개발의 목적은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운동지능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세돌을 이길 수 있는 바둑 실력이 아니라 피넛버터를 빵에 발라주는 기능이 있는 로봇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운동지능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운동지능을 갖춘 로봇이 탄생하기 전에는 로봇을 조작하는 인간의 기술이 AI 영역에서 중요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김 교수는 “로봇이 사람처럼 일할 수 있는 시대는 아직 머나먼 이야기”라며 “로봇의 신체능력을 사람이 보조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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