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시와 산하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에 빠진 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제품 구매 확대를 요청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일 서울 중기중앙회에서 박원순 시장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기업은 매출 절벽을 경험하고 유동성이 나았던 기업조차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최소한 매출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내 중소기업은 74만여곳으로 전국 중소기업의 약 20%가 시에 몰려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 중소기업 단체장과 기업 대표들은 이들 기업의 목소리가 담긴 현장 과제 10건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주요 제안을 보면, 선결 과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추천제도를 활용한 공공기관의 제품 구매 확대다. 장세도 서울광고물제작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추천하는 3~5개 소기업 및 소상공인간 제한경쟁을 통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특정 업체와 장기적인 수의계약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협동조합이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도는 조합추천 제한경쟁제와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우선구매제다. 조합추천 제한경쟁제도의 경우 공공기관이 협동조합으로부터 업체를 추천받아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을 수의계약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구매대상품의 가격은 5,000만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소액이다보니 공공기관 입장에서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 판로 지원도 현장에서 제안됐다. 이를 위해 중기업계는 중소기업 DMC타워에 ‘마케팅 수출 지원센터’ 설치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재기지원 역할을 하는 노란우산공제의 지원 확대, 대기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지원 등이 건의사안에 담겼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기반이 유지돼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유망한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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