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180640)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7조3,000억원의 청약 자금이 모였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3,000억원 규모 공모 BW 발행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청약신청을 진행한 결과 약 7조3,0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최종 경쟁률은 24.4대1을 기록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BW 발행을 결정했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3일로 예정돼있다. 채권의 만기는 3년으로 연 2.00%의 이자를 받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3.75% 수익을 낼 수 있다. 신주인수권은 오는 8월 3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투자자가 인수권 행사 시 주당 8만2,500원에 신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날 한진칼의 종가는 8만6,500원에 마감됐다. 한진칼의 주가가 더 오르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대거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모 시장의 흥행에 따른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는 30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고, 현대로템 전환사채(CB) 일반청약에는 7조8,986억원이 모였다. 연이은 공모 청약을 배정받지 못한 물량이 한진칼 청약금으로 흘러온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이지만 신주인수권과 회사채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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