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진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가 수여하는 2020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서 원장은 생명현상 이해의 기본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 셀·사이언스·네이처 등에 발표하며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위상을 높였다. 신호전달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아제C(PLC)를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하는 데 성공했다. PLC를 매개로 하는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세포·개체수준에서 작동원리를 정립했다.
그는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개념을 확장해 줄기세포 분화의 정교한 조절 과정을 규명했다.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은 세포성장 이상을 유도하고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동안 348편의 논문을 국제 저명학술지에 게재했으며 논문의 피인용 수 1만4,000번 이상, H-Index 62(Web of Science 기준)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뇌과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를 대구에서 개최했다. 당시 100개국 4,500여명이 참석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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