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느끼고 생각하고 그를 바탕으로 행동합니다. 느끼는 게 공감이고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게 창의라면 행동하는 게 혁신입니다. 결국 혁신과 창의를 만드는 출발은 공감입니다.”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0’에서 데니스 홍(사진)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시작은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UCLA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를 설립해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홍 교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의 경험에서 창의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그는 “2007년 무인 자동차를 개발한 뒤 시각장애인도 운전할 수 있는 차를 만들려고 나섰는데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창의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2박 3일 동안 시각장애인과 생활해본 뒤 이들도 똑같이 자유와 독립을 만끽할 권리가 있다는 공감을 하고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도 공감을 위한 소통의 기회와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4개월 간 집에 갇혀 있으면서 비대면 소통에서 창의 프로세스를 고민했는데 결국 문제 해결의 시작은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기술적 제약 등 비대면이라도 창의성을 계속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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