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과거의 히트작인 ‘올드 IP(지적재산권)’의 역습이 계속되고 있다. 1990년에서 2000년대 사이 탄탄한 팬층을 보유했던 검증된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부활시키는 트렌드가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발 빠르게 모바일 신작을 내놓고 있다.
2일 엔씨소프트(036570)와 넥슨은 동시에 모바일 신작 게임을 공개하며 각축전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강남 ‘더라움’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지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신작 3종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각각 2000년대 서비스됐던 MMORPG ‘트릭스터’와 골프게임 ‘팡야’를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프로야구 H3’는 지난 2017년 출시돼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H2’ 후속작이다. 이들 게임은 연내 국내 및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2003년 서비스됐던 PC게임 ‘트릭스터’가 리메이크를 통해 2030까지 포섭하는 ‘제2의 리니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트릭스터M 은 기존 게임의 2D 도트 그래픽을 그대로 살리면서 오픈월드 시스템, 날씨·시간 변화에 따른 환경적인 요소, 스토리 라인 등 요소를 추가로 보강했다.
이성구 엔트리브 총괄 프로듀서는 “리니지M 발표 이후에 모방 게임이 다수 나왔지만 엔씨가 만들지 않으면 결국 엔씨 만의 배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었다”며 “이런 철학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좋은 감성과 즐거움에 리니지의 배틀 커뮤니티를 담은 ‘귀여운 리니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넥슨은 1996년 출시된 글로벌 최장수 MMORPG ‘바람의나라’ 모바일 버전인 ‘바람의나라: 연’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넥슨은 도트 작업으로 사냥터, 집, 몬스터 등 콘텐츠를 원작과 동일하게 살렸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UI(사용자 환경)을 구축해 이용자 간 전투에 자동매칭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용자끼리 소통할 수 있는 채팅방 등 커뮤니티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15일 출시를 앞둔 ‘바람의나라: 연’은 이미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전등록을 마쳤다.
‘3N’으로 꼽히는 넷마블 역시 최근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월드’와 ‘마구마구 2020’를 잇따라 출시하며 하반기 모바일 게임 대전을 예고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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