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00일 동안 디지털성범죄를 집중 수사해 1,4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연말까지 ‘박사방’, ‘n번방’등의 공범과 성 착취물 소지자까지 집중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출범 100일은 맞은 2일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특수본은 n번방, 박사방 등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착취 범죄를 집중 수사하기 위해 올해 3월 25일 출범했다. 특수본은 이날까지 1,112건에 연루된 1,414명을 검거해 14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384건에 연루된 666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728건에 연루된 748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
1,414명을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착취물 제작·운영자 281명, 유포자 474명, 소지자 626명, 기타 33명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유료회원을 중심으로 수사한 결과 성 착취물 소지 혐의자 총 840명을 특정해 지금까지 626명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626명 중에는 성 착취물 대화방 유료회원뿐만 아니라 무료회원도 포함돼 있다. 내려받지 않고 단순 시청한 사람도 처벌 대상이냐는 질문에 특수본 관계자는 “범죄 증거 여부에 따라 사건 처리 기준이 달라질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답했다.
1,414명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20대가 1,033명으로 73%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10대 442명(31%), 20대 591명(42%), 30대 255명(23%), 40대 85명(6%), 50대 이상 41명(3%)이다. 확인된 피해자 714명 중 신원이 특정된 사람은 660명이다. 피해자 중 10·20대는 87%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10대 408명(62%), 20대 166명(25%), 30대 49명(7%), 40대 24명(4%), 50대 이상 13명(2%)이다. 피의자 대부분은 남성,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경찰은 여경이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660명 중 651명에 대해서는 신변 보호·심리 상담 등이 이뤄졌다.
특수본은 연말까지 운영되며 하반기에 박사방, n번방 등 주요 사건의 남은 범인들과 성착취물 공유·소지자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성 착취물을 본 자도 처벌하라는 게 국민 요구”라며 “이미 검거된 범인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성 착취물을 주고받은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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