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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아들이 서울로 이사갔다

올해 수도권 인구 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 넘어설 전망

일자리 찾아 서울로, 수도권으로





“김씨네 아들이 이번에 서울 갔대”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비슷한 연령의 자녀를 둔 중장년 친구 사이에 나올 법한 대화다. 이러한 대화가 드라마 속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 총계를 넘어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을 보면 지난해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8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으로 들어온 전입인구는 47만6,000명이었는데 지방으로 빠져나간 전출인구는 39만3,000명으로 이만큼 격차가 났다. 이 통계는 거주지를 변경할 때 접수된 전입신고서를 바탕으로 집계된 결과다.



수도권만 놓고 봤을 때 2011년 처음으로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를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한 인구총계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3년 간 전입인구가 더 많았다. 수도권 중에선 서울로 유입된 인구가 가장 많았다.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서울로 인구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작년 한해 4만6,000명이 늘었다. 서울은 수도권 내에서 모든 연령층이 계속 순유출됐지만 일자리를 찾아 입성한 10~20대 계층에 의해 인구가 순증했다.

경기는 3만5,000명, 인천은 2,000명이 순유입됐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것은 왜일까. 일자리 때문이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 중 6만4,000명은 ‘직업’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직업을 찾아 ‘귀성’을 선택한 이들은 지난 2016년(1만6,000명) 이후 2017년(3만1,000명), 2018년(5만3,000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일자리에 이어선 교육(2만1,000명), 주택(1만2,000명) 순으로 수도권 입성 배경을 밝혔다.

반면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이전한 사람들은 자연환경(1만1,000명), 가족(8,000명)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연령대별 인구유출입 동향에도 반영돼 있다. 취업수요가 강한 20대는 최근 20년 간 지속적으로 순유입된 반면 30대는 2018년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상대적으로 취업환경이 열악한 40대 이상은 2008년 이후 계속해서 순유출됐다.

올해는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께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비수도권 인구 2,582만명보다 약 14만명 앞설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는 오랜 기간 이어져 불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여파로 인해 오는 2070년 수도권 인구는 1970년 이후 처음으로 2,000만명 이하인 1,983만명으로 줄겠지만 비수도권은 충격파가 더 심해 1,799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격차는 약 200만명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긴 수요가 줄어든 것이 수도권 순유입을 증가시킨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해욱 기자 spooky@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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