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노조가 쟁의행위 시작을 결정하고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이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냈다. “이 시국에 파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강한 어조로 노조를 비판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3일 입장자료를 내고 “회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면서 “노조의 일방적인 쟁의행위 돌입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3일 밝혔다.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는 지난 2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9.8%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번 주말 파업을 실행할 것으로 예고한 상태다.
홈플러스 사측은 “국내 최대 조합인 현대차 노조도 ‘품질 향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데 홈플러스 노조는 이 시국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한 파업으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한창인 이 시점에 고객의 쇼핑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일요일은 동행세일 기간 총 3번의 일요일 중 유일하게 의무 휴업이 아니어서 전국 마트에 쇼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이번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통상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는 90%대의 찬성률을 보이는데 반해 이번 찬성률은 홈플러스 노조 설립 이래 역대 최저치인 79.8%에 불과했다”면서 “역으로 말하면 20% 이상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합원들 중에서도 ‘이 시국에 파업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증거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측은 “홈플러스 노조가 속한 총연맹인 민주노총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4일로 예정된 집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홈플러스 노조 집행부는 제발 직원들을 선동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사지로 몰지 말아 주시길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18.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급 1만 원 수준이다. 사측은 “노조 요구는 3,700억원 규모”라며 “노조는 일방적으로 일괄 타결안만을 요구하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산업 위축 여파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3,0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각각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 등 자산유동화를 시도하는 한편 임원들은 3개월 간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속히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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