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눈에 띄게 시들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과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하향 등 실물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증시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83억원을 순매수했다. 여전히 주간 단위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조1,27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전주와 비교하면 순매수 금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유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전략은 기본적으로 ‘저가 매수’다. 그래서 지난 3~4월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을 때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으며 이후 순환매 장세 역시 이전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한때 국제유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몰린 것도 유가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더 떨어질 곳이 없다’는 저가 매수에 대한 매력이 컸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들이 지수가 하락할 때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상승할 때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저가 매수’ 전략을 지지하는 증거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코스피지수가 4.76% 급락했을 때 개인들은 1조2,37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지난달 25일 코스피가 2.27% 떨어졌을 때도 1조3,000억원이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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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앞둔 상황에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2·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심리가 강해졌다. 여기에 각종 악재에도 증시가 급락 후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복원력까지 강해져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것도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개인들이 증시에서 완전히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여전히 개인들이 보유한 총알이 넉넉한데다 크게 감소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47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 청약을 즈음해 10조원이 빠져나갔던 개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현재 56조원가량으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름이 다가올수록 개인 매수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율과 신용융자잔액 비율을 고려하면 증시의 하락 가능성이 크고 투자심리 역시 소강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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