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피터 틸이 올해 대선 선거운동에서는 빠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투자자 틸이 최근 동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점점 더 승산 없는 일이 되고 있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틸이 하와이에 있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저택에서 나눈 사적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전망에 관심을 잃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틸은 진보적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사업가다. 틸은 결제서비스 업체로 잘 알려진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며 현재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를 창업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6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트럼프가 미국을 재건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와 관련 단체에 125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틸은 오는 8월 24∼27일로 예정된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연설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지 모르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원금을 낸 적도 없고 낼 계획도 없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대목 중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꼽힌다고 전했다. 틸은 코로나19가 중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퍼질 때부터 과학적 경고에 주목해왔고 그가 설립한 팰런티어는 이미 2월 중순 대부분의 다른 미국 기업들보다 먼저 해외 직원들을 불러들였다.
다만 관계자들은 틸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틸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였으며 여전히 그렇다고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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