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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직원 5대 의무 손봤다…기부 제외, 업무효율 집중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내부 근로 규칙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2018년 직원 5대 의무를 만든 이후 첫 개편이다. 근로 규칙 항목에 대한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된데다 내부 업무 효율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일 직원 5대 의무 조항에서 기부와 봉사활동 항목을 제외했다. 직원 5대 의무에 기부 항목을 추가한 지 2년6개월 만이다. 기부와 봉사활동 항목을 업무효율과 상호존중 항목으로 대체한 것이다. 직원 5대 의무란 주 52시간 근로, 휴가 사용 등 직원들이 준수해야 할 근로규칙으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직원 5대 의무는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인데 그중 기부와 봉사활동 항목의 경우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형성돼 이달 초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간 결속력을 위해 업무효율과 상호존중이 대체 항목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이번 5대 의무 개편은 전영묵(사진) 사장의 주문에 따라 진행됐다. 지난 2년 간 직원 5대 의무 가운데 기부와 봉사활동 항목을 통해 사내 기부·봉사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고 보고 해당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내부 쇄신에 집중해왔다. 5월 신인 설계사(FC)에 지급하는 연 수수료를 현재보다 50% 늘려 젊은 인재를 확보하는 계획을 정하는 한편 신인 설계사 도입 연령 기준도 새로 세우는 등 설계사 조직 개편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기업들의 업무 환경도 급변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도 기부 보다는 업무 효율에 중심 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주52시간제 도입 당시에도 ‘PC 오프제’를 도입하는 등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업무 효율화에 앞장 서 왔다. 이번에 개편한 업무효율 항목을 통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더욱 개선한다는 목표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부 근로 규칙에 기부와 봉사활동이 폐지된 것을 두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근로 규칙에 기부와 봉사활동 항목이 포함돼 있어 직원들이 본사 지침에 따라 기부와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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