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2·4분기 실적 시즌 진입을 앞두고 언택트(비대면) 관련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며 엔씨소프트(036570)가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 등극에 바짝 다가섰다.
6일 낮 12시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5.08%(4만8,000원) 오른 9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장중 99만3,000원까지 올라 상장 후 신고가를 썼다. 시총은 21조 7,700억원 규모로 LG생활건강과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위로 올라섰다.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 27위였으나 언택트 업종 강세 속에 6개월 만에 시총 순위가 17위 올라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 업종이 성장 탄력을 얻고 있다는 진단 속에 엔씨소프트의 몸값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27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달 초 처음 미래에셋대우가 목표가로 100만원을 내걸은 이후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이 120만원까지 높인 데 이어 다시 가장 높은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 앤 소울 2’ 등 신작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는 실적 고성장 주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4분기 실적은 판촉 행사 등을 이유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 연구원은 “리니지 시리즈의 업데이트가 상반기 예정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6월 매출이 부진했다”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2,498억원)보다 부진한 2,141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내 언택트 종목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3.57% 상승한 30만4,500원을 가리키며 상장 후 처음으로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삼성SDI를 제압하고 코스피 시장 시총 8위에 올랐다. 네이버도 전일보다 2.52% 증가한 28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대형 언택트 세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95조2,000억원 규모로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게임 업종도 강세다. 같은 시각 넷마블(251270)은 전 거래일보다 9.39% 오른 11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그 밖에 펄어비스(263750)(2.21%), 컴투스(078340)(9.39%), 더블유게임즈(192080)(7.62%) 등이 상승하고 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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